혹시 고양이 꾹꾹이 받아보신 적 있나요?
솔직히 시원하지는 않는데 묘하게 기분이 좋거든요. 골골송을 부르면서 꾹꾹 누르는거 보니까 기분이 좋은 것 같긴 한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꾹꾹이를 포함해서 고양이가 집사를 엄마, 보호자라고 생각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볼께요.
동물병원 원장님이 알려주신 내용이니깐 꼭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고양이가 나를 엄마라고 생각할 때
우리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집사인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엄마라고 생각할까요?
내가 밥을 주긴 하는데 뭔가 틱틱대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등등 헤깔릴 때가 있진 않나요?
경우의 수는 많은데, 고양이는 사람을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울리고 싶은 친구로 볼 수도 있어요. 친구한테 야, 놀자! 하는 식으로 야옹 하면서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가까운 형제로 보기도 한답니다. 또한 보호해주고 싶은 아기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해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는데, 고양이가 아기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본 적이 있거든요. 고양이고 아기를 확실히 알아보는 것 같네요.
근데 만약 평소에 나를 무시한다면?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면? 별로 좋지 않은 징조네요.^^;; 그냥 같이 살지만 신뢰는 없는 그런 관계라는 뜻인데, 특별하게 잘못한게 없는 이상 이런 행동은 잘 안보일거에요. (안보일거라 믿고 싶은..?)
아무튼 위의 예시들처럼 아리송하죠. 그래서 확실하게 정리해볼께요.
1. 꾹꾹이를 시전한다.
내 무릎이나 배에 꾹꾹이를 한다면 축하드립니다. 우리집 고양이가 집사님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보호자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죠. 근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아시나요?
아기 고양이의 습성 때문인데요. 아기 고양이는 엄마의 젖을 먹을 때 젖이 더 잘나오게 하기 위해서 꾹꾹이를 본능적으로 한답니다. 이런 습성이 나이가 들어도 나올 수 있는거죠. 상대를 엄마처럼 느낀다는 대표적인 행동이랍니다.
2. 안아줘~
고양이가 친근한 목소리로 냐앙 하면서 다가와서 골골거립니다. 내가 만지지도 않았는데 골골송을 부르지요. 사람말로 표현하면 '엄마~'하고 부르는 거에요.^^ 다가와서 내가 만지지도 않았는데 골골거리면서 머리를 들이대면 안아달라는 뜻입니다. 이름 한번씩 불러주면서 안아주세요.
3. 같이 자려고 한다.
잘시간이 되어서 침대에 누웠는데 고양이가 다가와서 내 옆에 눕는다면, 함께 자고 싶다는 뜻입니다. 아기 고양이는 항상 엄마와 붙어 자려고 하잖아요? 성인이 된 고양이가 집사 옆에서 자려고 한다면, 집사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에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깊이 신뢰하고 있는 만큼 같이 편안하게 잘 자면 되겠네요.
4. 내 앞에서 자꾸 운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볼까요. 배가 고파서 맛있는거 달라고 하거나,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엄마!'하고 불렀던 것 생각 나시나요? 고양이도 나를 엄마라고 생각했을 때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한답니다. 나의 관심을 끌고 싶은거죠.^^
나좀 돌봐줘, 나좀 봐줘, 엄마 밥줘! 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말하는 언어 13가지를 정리한 내용도 있는데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5. 내 신체 일부를 향해 머리를 대거나 비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작성했던 내용인데, 고양이가 나를 향해서 머리를 콩하고 살짝 터치하거나 자기 머리를 들이대는 행동인데요. 고양이의 애교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집사를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행동이고 존경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머리 뿐만 아니라 엉덩이를 들이내밀기도 하는데요.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페로몬을 묻혀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거죠. 존경심과 사랑을 내포하고 있는 행동이니깐 쓰다듬으면서 안아주세요.
6. 내 무릎이나 머리, 등에 올라가는 행동
일을 하거나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무릎 위로 올라오지는 않나요? 일명, 무릎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고양이가 응석을 부리는 행동이거든요. 안아달라고 하는 부분과 비슷한 표현이에요. 참고로 무릎 뿐만이 아니라 내 머리나 등뒤에 올라가기도 하는데 (등에 붙어있으려고 발톱을 내세울 수 있으니 조심하시구요.) 이또한 무릎냥과 같은 행동이에요.
집사님이 얼마나 좋으면 이런 행동까지 할까요? 응석으로 받아주시고 귀여워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니까요.
7.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나를 무는 행동
영어로는 러브바이트 (Love bite)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지요. 너무 좋으니까 물기도 하는데,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겠죠? 예를 들어서 배를 발라당 깠을 때 쓰다듬으면 무는데, 이건 만지지 말라는 뜻이니까 오해하시면 안되구요. 쓰다듬고 있는데 살짝씩 문다면 애교로 봐주세요. 보통은 살짝씩 무는데, 강도 조절 실패할 때도 있거든요. 이렇게 물 때에는 여러분이 싫다는 뜻이 아니니깐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참고로 배가 고파서 밥을 달라고 할 때 물기도 한답니다.
8. 일방적으로 나를 핥아준다.
고양이가 내 무릎에 앉아서 집사의 손을 핥는다거나 다가와서 다리를 핥는다거나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요. 집사를 보호자라고 생각할 때 하는 행동입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뽀뽀하는거죠. 우리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뽀뽀하고 싶잖아요? 비슷한 표현이에요.^^ (근데 가끔 나를 아기로 생각해서 핥기도 한다고 하는데, 설마 아니겠지요.;;)
9. 부르면 달려온다
시크한 고양이는 이름을 부르면 오지 않고 그냥 무시하기도 하거든요. 근데 우리집 고양이는 내가 이름을 부르면 오거나 대답을 하는군요. 참고로 아기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가 부르면 달려오거든요. 동물의 본능에 의하면, 야생에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거죠. 이런 본능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이라서 이름을 불렀는데 냐앙하면서 대답하거나 온다면 여러분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에요.
근데 만약 내가 불렀다가 왔는데 혼을 낸다면? 다음부터 다시는 안올 수 있습니다.^^;;
고양이나 사람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너무 좋으면 자꾸 만나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러잖아요?
엄마라는 존재도 마찬가지구요. 지금은 가장이 되어도 이상한 나이가 아닌데, 갑자기 엄마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오르는군요. 이참에 전화 한번 드려야겠어요.
우리집 고양이는 여러분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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