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저녁 8시쯤에 지하 주차장에서 애처롭게 울고있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주변에 엄마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어요. 주변에 사람도 아무도 없었구요. 눈에 눈물이 말라붙어서 눈꼽이 눈 전체를 뒤덮고 있어서 눈도 제대로 못뜨더라구요.
사람손을 타면 엄마 고양이가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놔둘까 하다가 상태를 보아하니 버림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얼른 데려왔어요. 내가 봤는데 죽으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거든요.
간단하게 씻겨주고 편의점에서 츄르를 사온 뒤 먹이는데, 정말 허겁지겁 먹더군요.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살고 싶어서 먹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때는 강아지도 같이 키우고 있었고 고양이를 같이 키울 생각이 없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키우기로 결정하고 최대한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관련 공부도 이때 시작했는데, 아기 고양이 키우는 방법부터 엄청 찾아봤습니다. 사료, 장난감, 습성, 캣타워 등등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1주일이 지나니까 점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저의 팔과 목 부근에 이상한 붉은 반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렵거나 아프진 않았는데 신경쓰이더군요.
알고봤더니 이 증상은 '링웜'이라고 불리우는 피부사상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쓰다가 온몸에 한두개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고, 저뿐만이 아니라 온가족한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라구요. 그와 더불어 집에 강아지한테도 옮았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얼른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죠. 근데 새끼 고양이가 너무 어려서 약처방을 해주면 잘못하다가 죽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결국 집에서 격리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혼자 놔두니까 엄청 울더라구요. 근데 그렇다고 안아줄 수도 없어서 참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3주정도 키웠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 젖을 먹어야 하는데 못먹었거나 아니면 이미 다른 병원균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에서 버티다가 그렇게 된걸지도 모르죠.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잘 묻어주었습니다.
혹시 길에서 새끼 고양이를 보시거나 주워서 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유튜브에서도 가끔 길에서 고양이를 주워서 키운분들을 보곤 했는데요, 성묘가 될 때까지 잘 키우신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까 제가 링웜(피부 사상균)에 대해 언급했었는데요. 병원에서 약 처방받고 먹으니까 다 낫긴 하더라구요. 근데 어느정도의 흉터는 남더군요.
그 때 고양이 질병에 대해서도 공부해보니깐, 큰 성묘말고 어린 고양이에게서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병균들이 있더라구요.
그 병균들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고양이한테 옮을 수 있는 질병
1. 링웜 (피부 사상균)
위에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동그란 반점과 가운데 흰색 각질같은 것이 생깁니다. 동물들한테는 이런 특징이 더 두드러지구요. 보통 두살 미만의 고양이에게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고양이나 강아지는 털로 덮여있는데, 이 피부사상균 증상이 있는 부위만 동그랗게 털이 빠집니다. 원형 탈모처럼요.
사람의 경우, 대체적으로 약한 팔이나 목 주위에서 발병합니다. 만약 집에 어린 고양이가 있고 이런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외과에 달려가셔야합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안낫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 링웜 갯수만 늘어날겁니다. 꼭 가세요.
그리고 다 낫는다고 해도 어느정도 미세한 흉터는 남는다는점도 꼭 기억하시구요. (근데 아프지는 않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양이가 사람에게 옮기는 질병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피부 사상균이라고 생각해요. 곰팡이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주변 사람이나 동물들한테 퍼지는 속도도 빠르거든요.
야생 새끼 고양이를 만질 상황이 생길 때, 꼭 주의하세요.
추가적으로 더 알아볼께요.
2. 톡소플라즈마 감염증
톡소포자충 기생충이 사람에게 옮기는 질병입니다.
임신초기에 이 기생충에 감염된다면, 유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기생충에 감염되어도 문제가 없거든요.
그리고 감염경로가, 어린 고양이에게서 나온 대변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이에요. 우리 사람이 고양이 대변을 먹을 일은 없잖아요?
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어린 고양이가 배변을 통해 기생충 알을 배출하게 되는데요. 임신외에 건강한 사람이나 건강한 고양이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도, 1~2주정도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고 영구적으로 면역력도 갖추게 되어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제 감염되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희박합니다.
오히려 이런 병균은 고양이를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 아니고 오염된 물이나 날생선, 날고기, 잘 씼지 않은 생야채를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고 해요.
실제 국내 사례에서는 여태껏 2명이 이 병균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이 2명조차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았구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혹시나 우리집에 임산부가 있다면, 고양이의 배설물을 치울 때 치우지 마시고 남편이나 다른 분께 부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을 위해서요.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다면 생식을 먹이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묘소병 (바토넬라증)
쉽게 얘기해서 고양이 할큄병이라고도 불러요. 전문 의학용어로는 csd (cat scratch disease)로 불리웁니다.
바토넬라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발톱으로 할퀼 때 걸리는 병입니다.
심할 경우에는 통증과 염증이 생기고 전신에 발열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심하면 붓기도 하거든요.
만약에 고양이가 나를 할퀴었는데 내 몸에서 열이 나고 상처부위에 고름도 생김다면, 이 바토넬라균에 감염된 것입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곧바로 정형외과를 찾아주세요.
근데 성인들은 이러한 증상이 없다고 봐도 될정도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1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은 조심하세요. 어린 아이들이 길고양이를 만지려고 하다가 발톱에 긁히면 감염될 확률이 높아져요. 최대한 외부의 길고양이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어린 길고양이는 꼭 조심하세요.
혹시라도 집 고양이를 외출 시키지 말고 발톱도 짧게 잘라주세요. (고양이 발톱 손질 방법)
4. 파스튜렐라균
고양이 입에서 100% 살고 있는 균입니다. 반드시 있어서 상제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병의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 물려서 상처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상처로 끝나는 이유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거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노인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위험합니다. 간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위험해요.
이런 분들은 2차 감염으로 폐렴도 걸릴 수 있어요. 연세가 있으시건 당뇨병이 있다면 고양이와의 뽀뽀, 물리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그 외에는 괜찮다고 얘기해도 될정도로 별문제가 되지 않는 병균입니다.
이처럼 고양이를 통해 감염되는 병원균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위의 4가지 모두 어린 고양이를 통해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길가에 돌아다니는 어린 길고양이를 항상 조심해주세요. 귀엽다는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지 않게 주의!
혹시나 길고양이를 만졌다면 반드시 손을 닦아주시구요.
만약, 위와 같은 증상들이 생겼다면 곧바로 병원 가시는 것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실내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는 안전합니다.
집에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다면, 구충제는 잘 먹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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