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12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느날 점점 몸이 차가워지고 점점 굳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전에 충분히 아프다는 많은 신호를 줬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 신호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그게 아프다는 신호였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많이 미안하고 후회되는데, 그런 아픔이 있어서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더욱 애틋하고 그러네요.
여러분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는 몇 살인가요?
10살이 넘었다면,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신호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한번 보겠습니다.
그전에,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평균적으로 12~13년 정도이고 오래사는 강아지는 20살까지 산다고도 하죠.
이 나이를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기가 조금 더 수월해질 것 같네요. 그리고 시작이 있으면 당연히 끝이 있습니다. 내가 평생을 살 수 없듯이 소중한 우리 강아지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지요. 나보다 더 빨리요.
그래서 주인으로써 할 수 있는 방법은, 항상 건강하고 이쁘게 키우되 일정 시간이 되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 연습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예방주사 맞는 것처럼요. 미리 알면 대처하기 더 수월해지니까요. 그리고 그 시간을 아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해질 테니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살펴볼께요.
강아지가 죽기 전에 보이는 신호들
강아지의 운동기능이 저하됩니다.
어느날 평소에 잘 걷던 강아지가 똑바로 걷지 못하고 미끄러지거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도는 행동을 합니다. 뇌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몸이 불편하다는 신호인데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 행동을 더 자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전문용어로는 '협응장애'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어디 부딪치거나 넘어지지 않게 푹신한 방석같은 것을 깔아주세요. 딱딱한 바닥에서 넘어지면 다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닥이 음푹꺼지거나 주변에 뾰족한 물건이 있다면 치워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체온 능력이 떨어집니다.
아까 초반에 키우던 강아지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떠나기 전 증상중에 하나가 갑자기 강아지 다리쪽 온도가 서서히 차갑게 변하면서 덜덜 떨더라구요.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불을 덮어줬는데 그렇게 하니깐 덜덜 떠는 것은 멈추더군요.
위에는 제가 겪었던 예시이구요. 보통 체온능력이 떨어지면 덜덜 떠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해요. 그래서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불이나 잠자리를 조금 더 신경써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너무 더운 여름에는 시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세요. 우리 사람이 체온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밥을 잘 안먹어요.
이건 사실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나이가 어려도 특정한 이유 때문에 밥을 안먹을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이빨이 좋지 않거나 사료를 바꾸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글쓰는 내용은,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강아지에 관련된 내용이니깐 그쪽으로 조금 더 설명을 해볼께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연세가 있으시면 식욕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럴 때는 사람이 먹는 고기만 줄 수는 없으니 병원을 한번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아지 전용 식욕 촉진제가 있거든요. 한번 상담 받아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먹는 밥이 줄어드는 것 이외에 물을 적게 마시는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 탈수증상이 올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한번 가보시구요. 그러면 병원에서 물주사라고 해서 근육에 물을 놔주는 주사가 있거든요. 가격이 높지 않아서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한번 놔주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어요.
연세가 많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점점 살이 빠지시는 것처럼 강아지도 이와 비슷한데요. 점점 체중이 줄어듭니다. 이 말은 즉슨,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뜻이에요. 식욕도 떨어지고 물도 잘 안먹게 되니 점점 체중이 감소되고 소화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따뜻하고 푹신한 곳 위에서 잘 지켜봐주세요.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나이가 어느정도 있고 체중이 점점 빠진다고 강제로 주사로 영양분을 계속 공급해주시는 분도 계신데요. 물론 너무나 사랑하고 계속 곁에 두고 싶겠지만 강아지 입장에서 봤을 때, 계속 살아있는 순간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까운 지인중에 한분이 그런식으로 계속 강아지의 수명을 연장하시더라구요. 근데 강아지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흡사, 좀비같은 모습이었거든요.
진심으로 사랑하는 만큼, 보내주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활동력이 줄어들었네요.
몸의 근육이 줄어들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니깐 계속 누워있기도 하는데요. 이런 증상을 오랜기간 보인다면 혈액순환에도 좋지 않으니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를 해주는 방법도 있고 움직임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운동 방법도 있으니깐 참고해서 내가 힘들더라도 조금씩 운동시켜주세요.
대변 소변을 앉은 자리에서 보네요.
쉽게 말씀드려서, 내가 내 몸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많이 저하되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자리에 대변, 소변을 자꾸 보니깐 그 자리가 자꾸 젖고 차가워져서 체온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배변 패드를 활용해주시면 좋습니다. 주변에 수시로 청소해서 악취도 나지 않게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발작이 오거나 호흡이 가빠지기도 합니다.
예전에 키우던 코카스파니엘 품종의 강아지가 있었는데요. 17년동안 키웠었거든요. 근데 그때 제가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강아지도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것이 보여서 결국 안락사를 선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니깐 오히려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더 빨리 안식을 주지 못해서요.
내가 키우는데 딱 정해진 어떤 정답은 없지만, 내 입장이 아닌 강아지 입장을 생각해서 행동하시면 훨씬 후회가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얘기를 했는데, 사랑하는 만큼 대비도 하고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건강하게 돌아다니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보면서,
오늘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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