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검은색 새끼 고양이를 주운 적이 있습니다.
생후 2개월 남짓 되어보였으며 어미에게 버림받은 상태였죠. 얼른 집에 데려와서 대충 씻기고 눈에 잔뜩 낀 눈곱도 떼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너무 배고파 하는 것 같아 츄르도 급하게 사와서 줬구요.
며칠간 건강하게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2주 뒤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물병원도 다녀오고 최대한 관리해주고 보살핀다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렇게 가더라구요.
저희집에는 대대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요. 고양이는 처음이기도 하고 어리숙한 부분도 있어서 잘 케어하지 못한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이번에 포스팅 할 내용은, 강아지와는 완전 다른 고양이에게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에 대해 살펴볼꺼에요.
저또한 그랬고 초보 집사님들이 지나치기 쉽지만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가지고 왔으니 진심으로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에게 하면 안되는 행동 4가지
포옹하고 싶은데 자꾸 도망간다면..
가만보면 고양이는 밀당의 귀재인 것 같아요. 너무 큰 과심을 주며 부담스러워하고 관심을 안주면 냐앙하고 애교 부리잖아요.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가만보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집사로써 복슬복슬한 털도 쓰다듬어 주고 싶고 포옹하고 싶은 마음 너무나 이해하는데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릅니다. 만약 만지려고 하는데 고양이가 긴장하거나 피하는 것 같으면 '내가 만짐을 당하고 싶지 않으니 만지지 마라, 주인아.' 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도 같이 밀당을 하는거에요.
고양이에게 기본적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나에게 먼저 다가오도록 집사의 매력을 발산해보세요. 기다려 주는거죠. 강아지는 내가 들이대는 것을 싫어하지 않지만 고양이과는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해주시구요. 만지고 쓰다듬고 뽀뽀해주고 싶어도 우리 조금만 참아요. 나에게 먼저 냐앙~하면서 다가와서 배를 마사지 해주는 날이 올꺼에요.
유제품을 줘도 될까?
사람마다 소화력이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우유가 소화가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유당불내증이라고 부르는데요. 고양이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요. 그것을 '락토스 불내성'이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우유의 '유당'이라는 성분을 잘 분해하지 못해서 구토나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요.
가급적이면 주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급적이라는 말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를 줬는데 괜찮은 고양이도 있거든요. 만약 괜찮다면 여러가지 영양소가 포함된 우유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우유가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뭘까요? 너무 차갑지 않고 유통기한이 넉넉한 우유를 조금씩 줘보는 것이죠. 잘 안먹거나 먹긴 먹지만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으면 얼른 중지해주세요. 우유에 있는 영양소를 사료나 영양제로 공급하면 되죠.
쉽게 얘기해서, '고양이의 체질'을 신경써주세요!
고양이의 침으로 하는 목욕을 그냥 놔둬도 될까?
고양이는 목욕을 시켜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혼자 열심히 구석구석 자기 몸을 핥는데 침냄새가 날 것 같군요. 그런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혀로 온몸을 할짝거리는 것만으로도 몸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청결하게 관리시켜주거든요. 이유는 고양이 침에는 소화효소 뿐만 아니라 '라이소자임' 이라는 향균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몸을 할짝거린다는 것은 온 몸을 살균시켜주는 것과 같다는 거죠. 그래서 건강한 고양이들은 목욕을 안시켜도 냄새가 잘 안납니다.
반대로, 고양이도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구내염과 치주에 이상이 있을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이런 냄새를 온몸 구석구석 바르면 몸에서도 냄새가 많이 나겠죠? 그래서 만약 냄새가 안좋다면 얼른 병원에 데려가시는게 좋겠네요. 잘못하면 바이러스를 자기 몸에 바르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평소에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까요?
'양치'가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양치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좋아요. 양치만 잘 시켜도 목욕은 안시켜도 된다는 사실!
근데 양치를 싫어할 수도 있죠. 그렇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2번에서 3번정도 시도하고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점점 횟수를 늘려서 매일매일 해주세요. 어렵다고 느낄 수 있으나, 주인의 애정을 느끼고 가만히 있을 수도 있어요. (제발 가만히 있어..)
추가적으로, 목욕을 시켜야 하는 고양이 품종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핑크스 품종의 고양이 인데요.
이렇게 생겼어요. 보신 적 있나요? 털이 없고 피부가 지성이기 때문에 목욕을 시켜줘야 해요.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에 설명을 참고해서 건강하게 그루밍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귀찮은데 고양이 빗질 꼭 해줘야 하나?,
잠깐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갈께요. 제가 예전에 승마장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말들을 관리할 때 빗질을 반드시 해줘야 하거든요. 뭉치고 빠진 털을 관리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이유도 있지만 빗질을 하면서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도 비슷한 이유 때문에 반드시 빗질을 해줘야 합니다. 빗질을 해주면 빠진 털이나 뭉친 털도 빠지구요. 피부 겉의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빗질에 익숙한 고양이 표정 보신 적 있나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편안한 표정이네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빗질을 해주면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헤어볼'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에 그루밍과 관련된 설명 드렸죠. 열심히 그루밍하면서 털을 먹기도 하거든요. 계속 먹다가 장 안에서 뭉치면서 헤어볼이라는 털뭉치가 만들어져요. 그걸 구토를 하는 형식으로 뱉어냅니다. 근데 이 과정에서 변비나 식욕부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빗질은 꼭 해주셔야 합니다!
위에 내용중에 집사분께 해당되는 부분이 있나요? 만약 있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배우고 겪으면서 키우는거죠!
만약 위에 4가지가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잘 하고 계신겁니다. 계속 더 이뻐해주세요.ㅎㅎ
이 세상 모든 고양이 집사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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